[여랑야랑]너도나도 ‘조문 보이콧’ / 대표의 ‘버럭’ 당원의 ‘분노’

2020-07-11 1



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정치부 이민찬 기자 나와 있습니다. 첫 번째 주제 볼까요. '조문 보이콧'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듯이 고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잖아요.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다른 목소리를 냈네요?

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SNS를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 죽음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애도를 표했는데요.

다만 조문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.

공무상 사망이 아닌데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데 동의할 수 없다는 건데요.

그러면서 고위 공직자들의 인식과 처신에 깊은 반성과 성찰이 필요할 때라고 꼬집었습니다. 

Q. 박 시장이 성추행으로 고소당한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보이는데, 두 사람 관계가 새삼 주목받고 있죠?

2011년이죠. 시민운동가였던 박원순 변호사를 서울시장에 당선시키는 데 안 대표의 양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요.

안 대표가 2016년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다른 길을 걸었고, 2018년 지방선거에선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맞붙기도 했습니다.

[안철수 /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(2011년 9월)]
"박원순 변호사님이 그동안 우리 사회를 위해 헌신하면서 서울시장직을 누구보다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."

[안철수 / 당시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(2018년 5월)]
"7년 전 저는 시민단체 대표였던 박원순 씨에게 서울시장 출마 기회를 양보했었습니다. 하지만 그분은 시장이 된 후에도 시민단체 대표의 모습이었습니다."

Q. 정치권에서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게 처음은 아니잖아요?

류호정 정의당 의원인데요.

류 의원은 SNS에 박 시장을 고발한 여성을 '당신'이라고 표현하며 외롭지 않길 바란다고 적었는데요.

"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"며 박 시장을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.

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"차마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" "전례없이 행해져야 하는 것은 철저한 진상파악이고 재발방지 대책"이라고 지적했습니다.--

Q. 두 번째 주제 볼까요. '버럭한 민주당' 이네요.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다 보니 민감한 모양이죠?

박 시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활동해 온 만큼 슬픔이 더 크겠죠.

특히 민주당은 박 시장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입니다.

[이해찬 / 더불어민주당 대표(어제)]
"민주화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해 온 오랜 친구입니다. 참 애석하기 그지없습니다. 그건 예의가 아닙니다! 질문 똑바로 하세요!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합니까? 그걸. 최소한도 가릴 게 있고! ○○ 자식 같으니라고."

중간에 들으셨을텐데요.

여권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언론의 질문을 방해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.

Q. 민주당, 오늘은 법적조치까지 언급하면서 박 시장 엄호에 나섰다면서요?

민주당은 박 시장에 대한 악의적인 추측성 글로 고인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며 법적조치까지 예고했는데요.

[박홍근 / 더불어민주당 의원(박원순 시장 장례위 공동집행위원장)]
"고인에 대한 일방의 주장에 불과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마구 퍼지고 있습니다.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."

'님의 뜻 기억하겠습니다'라고 적힌 현수막도 길거리에 내걸고 추모 분위기 조성에 나선 모습입니다.

Q. 민주당의 이런 모습이 좀 지나치단 지적도 나오고 있어요?

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한 마디 했는데요.

"잊지 않고 계승하겠다고 하니 민주당 지자체장들의 성추행이 계속 이어질 것"이라고 비꼬았는데요.

"기릴 만한 사건이 아니라며 그냥 조용히 보내드리면 안 되냐"고 적었습니다.--

또 박 시장 성추행 의혹 관련 언급을 꺼리는 민주당을 향해 "더듬어만지당으로 변신해 그짓을 변호하고 있다"고 비판했습니다.

Q.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더라고요?

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.

한 당원은 "피해자는 안중에도 없습니까"라며 "민주당을 떠올리면 숨이 막힌다"고 적었습니다.

또 다른 당원은 일부 의원들이 조문을 거부한 정의당을 향해 "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없다"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.

Q. 지금까지 여량야랑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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